2012년 6월 8일 사진일기

2012년 6월 8일 날씨 : 비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시간에 등떠밀리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남대교 일몰을 찍고 싶다'

출근길에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기고 버스를 타고 종로를 지나 한남대교를 건너 회사로 갑니다.

일몰을 찍으러 몇군데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한남대교에서 일몰을 찍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저 어느날 일찍 끝나 해질 무렵 퇴근을 할 때 버스 차창 넘어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경우가 가끔 있었지요.

오늘은 왠지 일몰을 특히나 한남대교 일몰을 찍고 싶었습니다.

회사에서 퇴근하면서 신사동 가로수길을 건너 한강 공원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네요.

하늘을 보니 소나기가 아닐 것 같습니다.

일몰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다음을 기약해야 겠네요.

근처 편의점에 들려 작은 우산과 컵라면 하나를 샀습니다.

컵라면으로 허기를 없애고 이왕 온거 야경 찍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한강 벤치에 앉아 다리에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비오는날 운동하는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어느덧 하늘이 어둑 어둑 해지고 저 멀리 보이는 동호대교에 조명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정작 오늘의 목표인 한남대교는 조명이 들어오지를 않네요.

일몰도 못보고 조명도 안들어오고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 아닌가 봅니다.

아쉽지만 동호대교 야경을 찍어봅니다.



















비가 잠시 그치고 나니 오히려 운동하는 사람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길이 오늘따라 이뻐보여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 한남대교 위로 올라와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길 심심해서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다음주에는 착한일을 많이 많이 해서 한남대교에서 일몰을 선명하게 보았으면 좋겠습니다.